기아가 전동화 전략을 본격 가속화하며 첫 전기 세단인 EV4를 선보였습니다. 전기차에 관심이 많다면, SUV 중심으로 출시되어 온 기존 라인업과 달리 왜 세단형 전기차가 주목받는지 궁금해하실 텐데요. 이번 글에서는 EV4의 주요 제원부터 실내·외 디자인, 편의 사양, 그리고 전동화 시대에 세단형 모델이 갖는 의미까지 폭넓게 살펴보겠습니다.
EV4는 어떤 차인가
EV4는 기아가 발표한 첫 전기 세단이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토대로 개발된 준중형급 모델입니다. 기존에는 EV6나 EV9처럼 SUV 라인업이 전동화 트렌드를 이끌었다면, 세단형 전기차는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데요. 기아는 EV4를 통해 준중형 세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합니다.
전반적인 크기는 길이 4,730mm, 너비 1,860mm, 높이 1,480mm 정도로, 전장과 휠베이스(2,820mm)가 넉넉하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실내 공간은 동급 세단과 비교해 머리 위 공간(헤드룸)과 다리 공간(레그룸)이 여유롭고, 트렁크 용량도 약 490L(VDA 기준)를 확보했죠. 세단답게 공기 저항계수를 0.23cd까지 낮췄다는 점도 특징이며, 높은 에너지 효율을 위해 공력 휠과 능동형 에어 플랩까지 적용해 뛰어난 전비를 달성했습니다.
파워트레인과 충전 성능
EV4는 크게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모델로 나뉘어, 배터리 용량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와 충전 시간이 다릅니다.
- 스탠다드: 약 58.3kWh의 배터리 장착
- 롱레인지: 약 81.4kWh의 배터리를 사용하며, 1회 충전 시 최대 533km가량(공식 인증 수치는 변동 가능) 주행이 가능합니다.
두 모델 모두 150kW급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203마력을 발휘합니다. EV6나 EV9은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채택해 충전 속도에 이점을 가진 반면, EV4는 400V 시스템을 적용해 충전 시간 면에서 큰 폭의 개선은 어렵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다만, 350kW급 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롱레인지 모델 기준으로 10%에서 80%까지 충전에 약 31분이 소요되어 일상 주행에는 충분한 수준을 보여줍니다.
효율과 i-페달 3.0
기아 전기차 중에서도 EV4의 복합 전비는 상당히 준수합니다. 17인치 휠, 2WD 조합 시 약 5.8km/kWh 수준을 기록하는데, 이는 공력 성능과 경량화, 그리고 세단 특유의 낮은 차체 디자인 등이 어우러진 결과입니다.
여기에 EV3에서 처음 선보인 i-페달 3.0 기능이 적용되어, 가속 페달 하나로 가속·감속·정차까지 제어할 수 있습니다. 도심 주행처럼 브레이크를 자주 밟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한결 편하고, 회생 제동 효율도 좋아서 실제 운전자의 체감 전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실내 공간 활용
전동화 시대의 세단이라면, 단순히 외관이나 파워트레인만이 아니라 내부 활용성과 편의 기능도 중요합니다. EV4는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휴식과 공간 활용에 신경 쓴 흔적이 돋보이는데요.
- 1열에는 릴랙션 시트를 채택해 운전 중 휴식이나 충전 시 대기 시간이 길어질 때에도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 가운데 콘솔 부분은 최대 80mm까지 전방으로 확장되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을 적용해, 정차 중 가벼운 식사나 노트북 작업을 하기에 좋습니다.
- 콘솔 암레스트는 2열 쪽으로 수평으로 열리는 방식이라, 뒷좌석 승객이 거치대로 활용하기에도 편리합니다.
또한 12.3인치 계기판,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 12.3인치 인포테인먼트가 이어진 파노라믹 와이드 스크린이 독특한 레이아웃을 완성합니다. 필요한 기능은 직관적으로 배치하되, 군더더기 없는 터치 버튼과 물리 버튼을 적절히 혼합해 운전자가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배려했죠.
컬러와 외장 디자인 포인트
EV4는 외장 색상 옵션으로 모닝 헤이즈, 마그마 레드, 요트 블루(무광), 스노우 화이트 펄, 아이보리 실버(유광/무광), 셰일 그레이, 오로라 블랙 펄 등 총 8종을 제공합니다. 전기 세단이지만 스포티한 감각과 세련된 이미지를 고루 살리고자 했으며, 휠과 범퍼 라인, 공기역학 설계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언어를 완성했습니다.
편의 및 안전 사양
기아는 EV4에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기존에는 차량 안에서만 업데이트 가능했지만, 이제 기아 앱과 연동해 원격으로 소프트웨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디지털키 2, 무선 폰 커넥티비티(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주차 동작 감지 모드가 포함된 ‘빌트인 캠 2 Plus’ 등 최신 편의 기능이 대거 적용되었습니다. 안전 기술도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등을 탑재해 운전자 부담을 덜어줍니다.
전동화 시대, 세단의 가치
최근 전기차 시장이 SUV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지만, 세단형 전기차는 낮은 공기저항과 균형 잡힌 주행 성능 덕분에 꾸준한 수요를 형성해 왔습니다. EV4는 준중형 급에서 세단형 전기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충전 인프라와 전력 수급, 각종 보조금 정책 등은 지역이나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구매 전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앞으로 기아가 EV4를 시작으로 세단형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한다면, SUV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에게도 폭넓은 선택지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무리 및 여러분의 의견
EV4는 기아가 전동화 단계에서 놓치지 않았던 ‘실용성’과 ‘디자인’, 그리고 세단 특유의 매끄러운 주행 감각을 결합한 모델입니다. 스포티한 외관에 넉넉한 실내, 편의 기능까지 고루 갖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죠.
혹시 준중형 전기 세단에 관심 있다면 EV4를 후보에 넣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구매를 고민하신다면 보조금 정책이나 충전 환경 등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시승 기회가 있다면 실제 주행 감각도 확인해 보시길 권장합니다.